『안목』
박영선 지음/무근검
chapter 3. 시간 (p.131~)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과정에 대하여
이사야 55장에 나온, 목마른 자 들아 물로 나아오라, 회개하라,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이런 말씀을 읽게 되면 우리는 초시간적 결심이나 각오, 각성 같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빨리 교훈을 삼아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초청을 통해 하나님이 마침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따라가 봅시다. 이사야 55장 10절입니다.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55장 8절부터 13절에는 시간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초 시간적 각오나 결심, 득도 같은 것으로 한 번에 완성되는 일이 아닙니다. 비가 내리면 바로 하늘로 되돌아가지 않고 시내를 이루고 강이 되고 바다에 이르는 동안, 땅을 적셔 밭에 농작물을 내고 수력발전기도 돌리고 강물에 배를 띄우고 하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일은 우리를 더 큰 데로, 우리가 가진 생각과 소원보다 더 원대한 곳으로 이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한 번 올바른 선택과 각오와 헌신을 하면, 그다음에는 저절로 안심이 따라오는 현실을 요구합니다. 이런 안심은 40일 금식 기도를 해야 생기는 것인지, 집을 팔아서 헌금해야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해야 얻어지는 것인지 몰라서 헤매고 다닙니다.
우리의 신앙 현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 현실이란 어떤 것일까요? 늘 아슬아슬하고 겁이 나는 삶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과정입니다. 믿음의 과정은 원래 이런 것인데도 우리는 자주 오해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갈등 속에서 아슬아슬하고 불안하고 자꾸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왜 내 마음이 평안을 얻지 못하는지 하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과연 신자의 인생은 평안할까요? 신자의 인생에 평안이란 없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바벨론 포로 사건'을 살펴봅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바벨론에 넘겨 당신이 모욕당하는 수치를 감수하십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성공하고 잘 나가던 시절에 이룬 업적이 아닙니다. 철없고 실력 없던 시절에 했던 오해와 후회와 원망이 후에 더 깊고 풍성한 일을 만들어 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잘하지 못했던 것이 다만 무익한 실패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실패 같고, 잘못된 길 같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일을 통해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듯이, 우리도 이런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는 중이다, 지금은 이 비가 스며드는 중이다, 지금은 작은 시내를 이루었다, 이제 곧 강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처럼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하나님은 시간 속에서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
리뷰
내용이 어려웠습니다. 어렵지만,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경험을 하며 결국에는 읽어 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의 형통함'을 보며 저들이 외치는 큰소리에 믿는 우리는 죄지은 양 살아야 한다며 원망했습니다. 분통을 터트리며 억울해하고, 구원해주셨으니 고통스러운 인생 살게 하지 마시고 그냥 좀 데려가주세요 투덜댔습니다. 그렇지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이 만만치 않은 인생, 그 인생을 살며 성장하고 단단해지고 깊어지라고 기회를 주셨음을 깨닫습니다.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후 삶을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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