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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영화, 영상)

위로가 되어준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by 리버썬트리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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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글태수

졸업을 앞둔 한 제자에게, 책 선물을 하기 위해 제목을 몇 개 적어 서점에 갔다. 주고 싶었던 리스트의 책들 중 한 권을 선택했고, 한 시간 동안 서점에 머무르며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있어서 정리해 두려고 한다. 도서관의 책들과 씨름하며 사춘기를 보냈던 나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중학교 입학 당시, 운좋게도 성적이 꽤 좋게 들어갔기에 반에서 임원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은 학교에 오실 수 없는 상황이고,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 임원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말씀드렸고, 반 서기를 권유하셔서 그렇게했다. 성적은 부모님이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어야했기때문에 적당히 유지하기위해 수업시간만큼은 집중해서 들었다.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집에는 여러 번이나 읽은 몇 권의 낡은 책들뿐이었기에 그 결심을 하고나서 꽤나 설레였던 기억이 아직 있다. 이참에 실컷 책이나 읽자, 잘 됐다, 생각하고 '공부' 말고 '독서' 를 시작했던 순간이었다.

 

당시 학교 도서관에는 요즘처럼 다양한 책들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벌써 30년도 훌쩍 지난 이야기이다. 손에 잡히는 책들이 주로 철학, 수필, 에세이, 시, 역사, 경영학 책들이었다. 사춘기와 맞물렸기에 수많은 질문을 하며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생각은 더욱 더 깊어갔다. '왜 사는가'에 대한 인생의 근본적인 고민에 깊게 빠져들기도 했다. 중1 겨울방학 전까지 책을 읽고 몇 가지 얻은 게 있다. (스스로 결론을 내었다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1. 책에도 답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 더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 

2. 나 자신의 생각만 잘 지키며 내 생각대로 살아가면 되겠다. 그러니 이 세상 두려울 것도 없다.

 

그리고 나는, 그때 내 묘비명을 정했다.  "행복한 바보 이곳에 잠들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이 책에서 그때를 떠올리며 위로받은 부분이다. p.161

 

그래서 나는 될 수만 있다면 내 자식에게 더 많은 부와 더 많은 자산, 더 많은 욕심을 물려주기에 앞서 '적당한 무지'를 물려주고 싶다. 인생을 딱 절반만 알아서, 인간을 너무 많이 미워하지도 세상에 대한 환멸을 너무 많이 느끼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몰라도 되는 것은 모를 수 있는 적당한 안온함을 물려주고 싶다. 

똑똑한 우울증보단 차라리 행복한 바보로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도, 나도. 

 

책에서 답을 찾았던 첫번째, 열네 살의 나,

그때의 나를 위로했다.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힘들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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