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요한복음 1장 43-51
설교 : 진리와사랑의교회 배인환 목사
예수님을 처음 만난 나다나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를 말함으로써 편견으로 유명해진 나다나엘.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출신 지방의 편견을 갖고 있는 나다나엘을 왜 예수님이 묵인하셨을까요? 나다나엘과 예수님의 대화에서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다나엘에게 예수님은 그 마음에 간사한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47절). 나다나엘의 말이 출신 지방의 편견에서 나온 말이었다면, 오히려 책망하셔야 마땅할 것 같지만,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48절에서 깜짝 놀란 나다나엘에게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하니 49절에서 나다나엘은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하였습니다. 실제로 나다나엘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는 말을 하면서도 메시아를 만났다고 말하는 빌립을 따라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편견에 의한것이 아니라 메시야에대한 관심에서 나온 구도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궁금증에 의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다나엘에게, 메시야를 기다리는, 마음속에 간사한 것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대화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깜짝 놀란) 나다나엘: 저를 아십니까?
예수님: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다(: 메시아를 고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는 뜻)
(이에 감동한) 나다나엘: (언제보셨습니까를 묻지 않고)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 베드로, 안드레가 했던 고백을 나다나엘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격
이 고백을 할 때 이들은 진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실함'은 요동하지 않고 완전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는 순수함과 정직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예수님을 따를 때,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원해서 따른 것입니다. 여기에는 간사한 것이 없고 순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인기를 얻고 능력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따르기 시작했을 때, 그들의 마음속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오른편, 왼편에 앉을까, 누가 더 많은 일을 했나 따지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그 마음에 간사함이 없다고 말씀하실 만큼, 지금 하나님을 원하고 계십니까? 처음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격이 남아있습니까? 흔들리고 잊어버리는 것, 경험이 부족하고 지식이 부족해서 조금 더 알고 경험하려고 하는 것보다, 마치 우리가 다 알게 된 것처럼 굳어진 마음이 더 위험함을 깨닫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했던 그 고백을 끝까지 붙들고 가야 합니다.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처음 했던 그 고백,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고백을 끝까지 붙들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재림의 때, 네가 더 큰 것을 보게 될 것이니 <요한복음 1장 51절>
중요한 것은 믿음이 흔들리는 그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바라보아야 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주저앉아서 못 가겠다고 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날 좀 괴롭히지 말라고 체념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더 큰 것을 볼 것이니 끝까지 걸어 나가길 축원합니다.
묵상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너를 보았다"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었던 그때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아시고 "그 속에 간사함이 없구나"라고 말씀하셨고, 곧바로 나다나엘이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했다니, 지금까지 이 장면을 이렇게 해석해 주시는 설교를 처음 들었습니다. 여러 번 이 부분의 성경말씀을 읽었겠지만 오늘 아주 흥미롭고 놀라웠습니다. 사춘기 접어들자마자 철이 들어서 어린 나이에 구도자적 삶을 흉내 내며 힘들었던 청소년기를 거쳤고, 고등학교 2학년 가을에 처음으로 교회에 간 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리가 여기에 있구나"하며 무릎 꿇었던 그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주일예배 설교를 들으며 가르치는 이, 이끄시는 목사님이 필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깨닫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믿음에 흔들림 없이 완전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순수함을 갖고 진실하게 따르길 원하심을 깨달으며 위로받고, 힘내고, 다시 일어납니다. 진실하게 끝까지 주님 따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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